찰리 멍거의 3가지 원칙
와우 게임 - 공대장과 조직의 운영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우)에서 공격대장은 40명의 플레이어를 이끌고 특정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이 게임의 핵심은 한 마음 한 뜻으로 단체 줄넘기를 하는 것과 같다. 모든 구성원이 호흡을 맞춰야 하며, 한 사람이라도 실수하면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공격대장이 설정한 규칙에 따라, 줄넘기를 실패한 사람에게는 처벌이 내려진다. 게임머니를 빼앗기거나, 심지어 공격대에서 추방되기도 한다. 반대로 성공한 이들에게는 엄청난 보상이 주어진다. 이러한 보상 시스템 때문에, 비록 공격대장이 강압적으로 행동하더라도 플레이어들은 참고 따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방식은 지속되지 못하고 결국 해산으로 이어진다.
왜 그런가?
처벌이 강화되면 사람들은 더 열심히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감정이다.
"네가 뭔데 나를 기분 나쁘게 하지?"라는 반발심이 생기면, 조직에 대한 애정이 사라진다.
이 게임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두 명의 실수 때문이다. 단체 줄넘기에서 39명이 완벽하게 뛰어도 한 사람이 걸리면 실패가 된다. 많아야 두세 명이 걸릴 뿐인데, 그 소수 때문에 목표가 좌절된다. 결국 공격대장은 그들을 제외하려고 하고, 걸린 사람들은 위축되기 시작한다. 다른 구성원들도 실패한 이들에게 비난을 퍼붓고, 분위기는 급격히 나빠진다.
실패가 반복되면 35~36명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우리 대부분은 잘하고 있는데, 몇몇 때문에 계속 실패하는 거야."
"이 공격대는 안 되는구나."
"이 조직은 무능하구나."
"공격대장은 믿을 수 없군."
결국 조직은 와해된다.
이 과정은 현실의 사회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성과를 내기 위해 일부 구성원을 희생시키고 강압적인 운영을 지속하면, 단기적으로는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조직이 해산될 위험이 커진다. 결국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며, 무조건적인 처벌보다는 실패를 수용하고 보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1. 즐겁게 함께 할 수 있는 사람과 일하라.(Work only with people you enjoy)

조직이란 결국 단체 줄넘기와 같다. 회사도,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줄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창의적으로, 그리고 즐겁게 줄넘기를 하느냐이다.
단체 줄넘기를 가장 쉽게 통과하는 방법은 이것을 즐겁게 만드는 것이다.
실패한 사람을 매질하고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받아들이고 함께 웃으며 극복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를 받아들이는 조직 vs 실패를 처벌하는 조직
처음 단체 줄넘기를 시작하면 15명쯤 걸릴 수도 있다. 어떤 조직에서는 이들에게 패널티를 주고 압박을 가할 것이다. 하지만 훌륭한 프로게이머들은 다르다.
그들은 실수를 축제처럼 받아들인다. 걸린 사람이 있으면 다 같이 웃고, 서로 장난을 치고, 걸린 사람도 당황하지 않는다. 그렇게 분위기가 좋아지면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리듬을 맞추게 되고, 결국 모두가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반대로, 분위기가 차갑고 서로를 비난하는 조직에서는 어떻게 될까?
누군가 실수하면 날카로운 말이 오간다. 서로 차갑게 대하고 불만이 쌓인다. 결국 사람들은 대립하게 되고, 파벌이 생기며 조직이 쪼개지기 시작한다. 그때부터는 실패가 반복되면서 조직 자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 조직, 이 리더가 과연 맞는가?"
"이 프로젝트는 정말 성공할 수 있는가?"
그 순간부터 조직은 해산의 길을 걷게 된다.
즐겁게 함께 할 수 있는 사람과 일하라
조직에서 사람을 뽑을 때도 이 원칙이 중요하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만이 항상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 한때,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능력 좋은 사람들을 왜 안 뽑나요?"
"왜 굳이 이런 사람을 뽑아서, 어설픈 인재를 키우려고 하나요?"
하지만 작은 조직일수록 중요한 것은 단순한 능력이 아니라, 조직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다. 대기업이라면 이미 구축된 시스템 안에서 뛰어난 인재를 컨트롤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은 조직에서는 그런 사람을 데려오는 것이 항상 정답이 아니다. 찰리 멍거는 말했다.
"즐겁게 함께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일하라."
같이 일하는 사람이 즐겁고, 서로 협력할 수 있을 때, 조직의 역량이 100이라면 150의 성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서로를 믿지 못하고 불신이 쌓이면, 100의 능력을 갖고 있어도 50밖에 발휘되지 않는다.
결론
조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줄넘기를 뛰는 것처럼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실패를 축제처럼 받아들이고, 서로를 믿으며 나아갈 때, 조직은 진정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2. 존경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일하지 마라.(Never work for someone you don't admire or want to be like)

존경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일하지 말라
단체 줄넘기는 단순한 협력의 문제가 아니다. 모두가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전략을 짜고, 점점 발전해 나가려면
결국, 존경할 수 있는 리더가 있어야 한다.
공격대장이 방향을 잘못 잡거나 목표 설정이 잘못되면 아무리 뛰어난 전략과 멤버가 있어도 성과가 나지 않는다. 이것은 게임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목표 설정이 조직의 성패를 결정한다
과거, 어떤 게임 공격대에서 우리는 즐겁게 함께하는 분위기로 잘 나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성공의 이유가 단순히 즐거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수준에 맞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었다. 나 또한 리더로서 실수를 많이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가슴 아픈 실수가 있다.
잘못된 의사결정이 조직을 무너뜨린다
같은 클래스의 A와 B가 있었다. 둘 다 동일한 아이템을 원했다. 이럴 때 리더는 반드시 조율을 해야 한다. 문제는, B가 에이스였다는 점이다. B는 장기적으로 팀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인재였고, 훗날 서버 최고의 검투사가 될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중요한 상황에서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
"그거 뭐 중요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냥 양보 좀 하지 그래?"
이 한마디로 신뢰 관계는 깨졌다. 결국 B는 팀을 떠났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20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그때의 의사결정을 떠올린다. 이러한 작은 결정들이 조직을 성장시키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한다.
리더는 신뢰를 지켜야 한다
조직에서 성과나 연봉을 결정하는 순간, 리더는 신중해야 한다. 리더가 신뢰를 잃는 순간, 구성원들은 더 이상 그를 따르지 않는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존경할 수 있는 리더와 함께하는 것이다. 존경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일하면, 결국 조직은 흔들리고 해산된다.
진정한 성장은 신뢰와 존경이 바탕이 된 조직에서 이루어진다.
3. 당신 스스로도 사지 않을 것을 팔지 마라.(Don't sell anything you wouldn't buy yourself)

당신 스스로도 사지 않을 걸 팔지 마라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낭비할 콘텐츠를 만들지 마라. 10분이면 충분한 이야기를 20분으로 늘리는 것, 필요하지 않은 것을 억지로 팔려는 것. 나는 이런 것들을 대단히 싫어한다.
기업 활동을 하거나 스타트업을 운영할 때, 반드시 생각해야 하는 것이 있다.
"내가 이 가격에 이 제품을 살까?"
스스로도 사지 않을 것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팔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단순한 윤리의 문제가 아니다. 지속 가능성과 신뢰의 문제다.
솔직함이 신뢰를 만든다
와우(WoW) 공격대에서도 신입들은 묻는다.
"이 공격대는 어디까지 진행했습니까?"
그럴 때 나는 솔직하게 말한다.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은 자신의 커리어를 걸고 선택하기 때문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어떤 회사에 지원하는 사람들은 그곳에서 자신의 미래를 쌓고 싶어 한다. 따라서 조직이 자신의 한계를 솔직하게 밝히고, 어떤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지 정직하게 설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스타트업의 문제점 – '한탕 엑시트'
우리나라 스타트업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한탕주의다. 상장을 목표이자 끝으로 보는 것.
하지만 상장이란 무엇인가?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 추진력을 얻는 과정이다.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시나리오를 그리는 것.
상장을 했으면, 투자받은 돈을 기반으로 더 성장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기업의 목표는 성장이어야 한다
상장이 단순한 엑시트(exit), 즉 출구 전략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기업의 시작점이자 새로운 도전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창업자들은 상장을 마치 "와, 나 고생했다. 이제 끝났다." 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몇 번 속아보면, 대중들은 스타트업과 상장 기업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다. 기업은 상장 후에도 계속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그것이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역할이다. 그런데, 만약 창업자의 인생 최대 목표가 상장이라면? 그 회사는 결국 믿음을 잃고 무너질 수밖에 없다.
존경받는 기업, 존경받는 리더가 되려면
물론 창업자들은 투자자들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는다. 때때로 어쩔 수 없이 주식을 팔아야 하는 상황도 온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주식을 사는 사람들도 함께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창업자만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을 믿고 투자한 사람들,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 모두가 성장하고 부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할 때, 기업은 존경받고, 사람들은 함께 성장하며, 즐겁게 일할 수 있다.
인생은 게임이 아니지만, 사람이 함께 모여 있다 보면 결국 조직 운영도 게임과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스스로도 사지 않을 걸 팔아서는 안 된다. 자신이 믿을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기업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 사람들이 함께 꿈을 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총정리
성공하는 조직과 리더의 조건
- 팀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함께하는 환경을 만든다.
- 성공하는 조직은 실수를 비난하는 대신 함께 성장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 리더는 신뢰를 잃지 않도록 공정하게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 기업은 한탕주의가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과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
- 자신이 믿지 못하는 것을 팔지 않는다.
조직을 운영하는 것도, 기업을 키우는 것도 결국 사람과 사람의 일이다. 함께 성장하고, 신뢰를 쌓으며, 즐겁게 나아갈 때 가장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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